프로야구에 볼만한 라이벌 구도가 생겼다. 바로 두산과 SK!
대개 라이벌이라고 하면 재계 라이벌이나 지역 라이벌 등을 거론하는데, 진정한 라이벌이란 상대팀을 만났을 때 선수나 팬들간의 강한 전투력이 생기는 팀을 말한다. 다른팀에는 져도 이팀에게만은 지면 안돼 하는 의식이 선수와 팬 사이에 내면화 되어 있어야 진정한 라이벌이라 할 수 있다.
그런 면에서 현대 Vs 삼성, 삼성 Vs LG 등은 라이벌이라 하기엔 좀 어색하다. 한쪽에서만 라이벌 구도를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이런건 대개 스포츠 찌라시에서 신문 팔아먹기 위해 혹은 광고를 수주하기 위해 억지춘향격으로 라이벌 대결을 띄우는 경향이 많다.
진정한 라이벌이라면 삼성과 롯데, 두산과 LG, 삼성과 기아 정도가 아닐까 싶다. 삼성과 롯데는 같은 영남권이지만 예전 호세사건에서 보여지듯 의외로 앙숙관계가 깊은 관계다. 두산과 LG는 두말할 나위없는 관계이고, 삼성과 기아도 지금은 많이 무뎌졌지만 지역연고 외에 강하게 땡기는 무엇이 있었다.
올시즌 1위와 2위를 달리고 있는 SK와 두산이 지난 주말 3연전에서 명승부를
펼쳤다. 결과는 두산의 3:0 스윕이었지만 내용은 팽팽했다. 선수간의 승부욕은 넘쳐 몸을 던지는 허슬플레이가 속출했고, 관중들은 포스트시즌처럼 상당히 열광적으로 응원했다. 빈볼시비는 옥의 티였지만... 빈볼을 두고 일어난 감독간의 설전과 팬들의 긴장감은 가히 新 라이벌 관계라 할 만 하다.
두산팬들은 문학대첩 승리의 통쾌감에 젖어 있지만, SK팬들은 다른 팀에 졌을 때의 패배감 이상의 치욕감을 느끼고 있다.
라이벌 관계는 반드시 역사를 먹고 산다. 과거 어떤 경기에서 대승을 거두었거나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었거나 하는 등의 전적은 그 팀의 자랑스러운 전승기념물이 되어 팬들의 뇌속에 각인된다. 반면 아픈 역사를 지닌 팬들은 배가된 복수심에 사로잡히게 되어 다음 경기를 간절하게 기다리게 된다. 이런 과정이 반복되면서 두팀의 선수와 팬간에는 팽팽한 라이벌 의식이 생기게 되는 법이다.
벌써 두팀 팬들 사이에서는 지난 3연전과 앞으로 있을 잠실3연전에 대해 갑론을박중이다. 분명 SK팬은 복수를, 두산팬은 또 한번의 스윕을 간절히 꿈꾸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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