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한국시리즈 3차전을 현장에서 봤는데요. 나름 볼꺼리는 많았던 경기였습니다. 홍수아가 엘리베이터 타고 응원도 했구요. 형식적인 벤치클리어링이 아닌 진짜 싸움판을 방불케 하는 벤치클리어링도 있었죠. 이런 벤치클리어링은 처음 봤네요.
이제 두팀은 프로야구 최고의 앙숙구단이 됐어요. 그동안 두산-LG, 삼성-롯데, 기아-삼성, 뭐 이런 것들이 있었는데요. 사실 언론에서 띄워준 면이 많았고, 팬이나 선수나 뼈속 깊이 서로를 증오하는 수준까지 간건 별로 없었는데요. 이제 두 팀이 서로를 가장 이기고 싶어하는 앙숙관계로 확정되었습니다. 땅! 땅! 땅!
관중석에서 봤을 때 왜 그렇게 리오스가 흥분하는가 궁금했는데 몇대 맞은 모양이네요. 인터넷에 다굴당한 리오스에 대한 동정론이 일고 있고요. 김동주도 글러브 걷어 차고 볼썽 사나운 모습을 연출했는데 알고보니 채병룡의 헤드락이 작렬했드만요. 채병룡이 한참 후배죠. 나중에 두 선수 투수와 타자로 만날 때 어떻게 승부될지 궁금만땅입니다. 이종욱까지 맞았다는 얘기가 있더라구요. 헐~
어쨌든 두산은 자멸했습니다. 어제 경기로 SK는 소생의 발판을 마련했구요. 제가 어제 SK가 두산을 승리하려면 분위기 싸움에서 이겨야 한다고 했는데 정근우가 지대루 실천했습니다. 특히 1회초 3루 땅볼에 3루로 달리던 모습에서 이미 기세는 넘어갔다고 봐야되죠. 그리고 백미는 홈스틸. 야구 경기 30년 넘게 봐왔는데 정말
홈스틸을 만화가 아닌 실제로 본건 첨이네요. 대단하더군요. 이 홈스틸 하나에 두산은 KO당하고 맙니다.
근데 관중들 정근우한테 엄청난 야유 퍼붓던데요. 그 와중에도 MVP급 활약을 펼친거 보니 독하게 맘 먹은 모양이네요. 하지만 깨끗하게 사과하지 않고 고의성이 없었다고 하는거 참~ 아쉽더라구요. 왜 자꾸 빠져 나갈 구멍만 찾는지 모르겠네요. 그런다고 여론이 좋게 돌아가나요? 차라리 솔직하게 내 잘못이다 순간적으로 승부욕심에 다리를 잡았다. 죄송하게 생각하고 앞으로는 자중하겠다 라고 깨끗이 사과했다면 야구팬들이 더 이상 딴지 걸지 못할텐데요. 이래저래 안타깝네요.
덕분에 정근우는 전국구선수가 됐습니다. 각 구단 홈피에 가면 정근우 비난글이 끊이지 않거든요. 거의 서승화급입니다.
자 이제 오늘 경기가 어떻게 펼쳐질까 궁금해지죠? 감히 예상을 해 보면요. 선발은 리오스와 김광현의 대결로 두산이 앞서지만 어제 리오스가 급 흥분한게 좀 걸리네요. 오히려 김광현은 잃을게 없다고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의외의 호투가 나올 수 있을껍니다. 기세싸움은 SK에 넘어갔지만 어제 벤치클리어링으로 두산 선수들의 투지도 급상승했죠.
그래서 결론은? 참 예상하기 어렵네요. 오늘의 키포인트는 '냉정'입니다. 냉정을 유지하는 자가 그라운드를 지배할껍니다. 그리고 그 승자는 두산으로 보여지구요. 왜냐구요? 결과는 몇시간 후면 나오니까 기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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