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올림픽 예선에서 한국은 나름대로 잘 싸웠죠? 지난 도하 참패의 충격을 어느 정도는 씻어낸 것 같네요. 비록 일본전에서 아깝게 지기는 했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했으니까 결과는 겸허히 수용해야 하구요.
이번 대만, 일본전을 되씹어 보면요. 얻은 것과 잃은 것이 극명하게 나뉘네요. 우선 이종욱, 고영민으로 대표되는 대표팀 막내급의 급부상이 눈에 확 들어옵니다. 공수주 어느 하나 빠질 것 없이 잘해줬구요. 둘다 홈런 하나씩 뽑아내는 기염을 토했죠.
이종욱, 고영민, 정근우, 민병헌 등을 선발할 때 반대했던 사람들은 경험부족을 많이 얘기했었는데요. 저도 좀 걱정은 되었구요. 이 우려가 기우였음을 유감없이 증명해버렸습니다. 이제 이종욱, 고영민은 국가대표 선발할 때마다 바쁘게 불려다닐 운명이 되었죠.
아쉬운건요. 이와는 반대로 베테랑들입니다. 특히, 이병규, 김동주, 이대호의 부진은 좀 실망스럽데요. 그동안 국제용 타자라는 명성을 얻고 있었는데요. 좀 분발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물론 투수들이 집중적으로 견제를 했겠지만요. 국제경기에서 타력은 믿을만 한게 못된다고
하는데 정말 그런 것 같습니다.
특히 이병규는 안타 하나 없었던 데다 수비도 그닥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죠. 정작 중요한 일본전에서는 출전도 못했구요. 팬들 사이에 설렁설렁 플레이한다고 욕많이 먹었는데 이번에도 그 오명을 떨쳐내지는 못했습니다.
김동주도 그렇죠. 안타 하나 뽑아낸걸로 아는데 주자가 있을때 한방 해줬다면 쉽게 풀어갔을 겁니다. 특히 일본전에서 뭔가 보여줬다면 본인이 원하는 일본진출이 가시권으로 들어왔을텐데요. 아쉽습니다. 김동주는 생각해 보니 한국시리즈에서도 그닥 좋은 활약을 펼치지 못했네요. 이쯤되면 큰 경기에 약하다는 소리 나지 않을까요?
이대호도 이름값을 못하기는 마찬가지구요. 호쾌한 타격이 아쉽다 싶으면 떠오르는 얼굴이 이대호였죠. 김동주 뒤에 있어서 승부를 걸어오는 케이스가 많았을텐데, 김동주가 부진해서 그런지 이대호도 덩달아 부진해지더군요. 그래도 몸에 맞고라도 나가는 투혼을 발휘한거 보면 기특하긴 합니다.
스포츠에서 '만약'이란게 쓸데 없는 얘기이긴 하지만 이 세 선수중 한명만 터졌어도 하는 아쉬움은 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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